“해 뜨는 모퉁이의 사랑은 넘어지지 않는다,
섬은 외롭기에 무너지지 않는다
섬의 뿌리가 지심(地心)으로 내리뻗는 백두 대간,
자정 지난 먼 돛단배를
스캔하면 그렁그렁한 눈으로 강치가 펄쩍 튀어 오른다
관심만큼 자유인 섬, 자유는 눈물이 지킨다“
(김선자 ”섬의 뿌리“ 中)
[뉴스경북=김승진 기자] 경상북도는 7일(목) 도청 안민관 다목적 홀에서 『제7회 대한민국 독도 문예대전』시상식을 가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선자(칠곡·일반부 시(詩),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씨의 ‘섬의 뿌리’와 김현숙(안동·일반부 미술, 경북도지사상)씨의 ‘묵죽’이 각각 대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청소년부에서는 이영광(시, 공군항공과학고3)군의 ‘리앙쿠르암초, 다케시마, 독도’ 와 엄서연(미술, 영광여중2)양의 ‘독도의 꿈’이 각각 대상을 수상했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박신우(완주·시)씨의 ‘독도에게’, 조미정(경산·산문)씨의 ‘두 개의 탑’, 김미영(영주·미술)씨의 ‘그리운 섬’, 홍순업(안동·서예)씨의 ‘여수장우중문시’가 받았으며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시 부문 양선양(파평초등 5), 산문 부문 한지현양(글꽃중 3), 미술 부문 김태윤군(지묘초등 6), 서예 부문 이소연양(경명여중 3)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독도재단과 영남일보가 주최하고 한국예총 경북도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문예대전에서는 미술·문학(시, 산문)·서예 4개 부문 총 4천648점의 작품이 접수되어 일반부, 청소년부 대상 각각 2명을 비롯하여 총 1천454명의 입상자를 배출했다.
문예대전 입상작은 9월 7일∼10일까지 울릉도 독도박물관을 시작으로 9월 15일∼20일 서울 용산문화원, 9월 25일∼10월 13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순회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반부 미술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현숙씨는 “독도를 대표 할 수 있는 것은 강인하고 은은한 향기를 가진 난초가 아닐까 싶어 독도를 절벽의 난초로 표현해 보았다.”고 밝혔다.
김재열 심사위원장은 “어느 때보다 출품작이 많아 풍성하고 알찬 전국 공모전의 위상을 실감했고 미술, 서예, 문학(시, 산문) 4개 부문에서 4천648점이 출품되어 심사과정에서 우열을 가려내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전체적으로 문학, 미술, 서예 전 부문이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향상되었다”고 심사소감을 말했다.
김경원 경상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일본은 방위백서에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로 표시하는 등 끊임없이 영토 침탈 야욕을 드러내고 있지만, 독도문예대전 작품과 참가자들을 통해 독도수호에 대한 국민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우리 도는 독도에 대한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며 문화 예술의 섬 대한민국 독도를 세계인이 마음속에 각인시킬 수 있도록 국내외 홍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제7회 대한민국 독도 문예대전 시상식 개최
사진.자료제공/독도정책관실
일반부 대상 : 문학부분 – 김선자 ‘섬의 뿌리’
해 뜨는 모퉁이에 섬 하나 가진 집을 생각한다
한 발 올려 대륙으로 나가는 길목엔 때 없는 바람 불고 바다살 오른 남방의 살쾡이 야행성이 섬돌을 맴돌았다
어둠을 부수는 파도의 등뼈가 흘러내린 하지정맥류를 본다
물은 출렁거리면서 길을 낸다
섬, 뒤꿈치를 들고 깨금발을 한 아이가 강풍에 마주 선다
결연히 일어나는 맨몸
신물(神物)을 탐하는 자는 해적의 유전자를 가졌다, 기름진 눈길에선 금속성 소리가 났다, 흐물거리는 웃음이 미세먼지처럼 들어찼다, 숨 막히는 밤
섬에도 뿌리가 있어 형제섬이 있고 삼 형제 굴바위가 있다, 속이 허할수록 깍지 낀 손마디에 힘이 들어가고 ‘밤이 끝나 간다, 밤이 끝나 간다’ 해무의 귓속말을 떠올렸다, 얼어터진 맨살에 빙하가 녹은 물을 발랐다
해 뜨는 모퉁이의 사랑은 넘어지지 않는다, 섬은 외롭기에 무너지지 않는다
섬의 뿌리가 지심(地心)으로 내리뻗는 백두 대간, 자정 지난 먼 돛단배를
스캔하면 그렁그렁한 눈으로 강치가 펄쩍 튀어 오른다
관심만큼 자유인 섬, 자유는 눈물이 지킨다
일반부 대상 : 미술부분 – 김현숙 ‘묵죽’
청소년부 대상 : 문학부분 – 이영광 ‘리앙쿠르암초, 다케시마, 독도’
I. 난파
난파선에도 이름은 있었다
섬의 이름을 모른다
새도 날지 않고 파도가 불지 않는
서풍을 타고 온 외로운 것
니 이름이 무어냐
기억을 되짚어 보면
리앙쿠르, 리앙쿠르 암초
II. 대나무
섬은 대나무를 많이 품었다
멀리서 보면 초록색, 파란색, 초록색
다-케-시-마
그 받침없는 발음을 하는 이들에게
저주를
동해바다처럼 깊은
그런 저주를
III. 외로움
지도에는 하나의 점
맑은 날에는 저 멀리 육지가 보입니다
오늘도 섬이 외로워서
바다가 웁니다 새가 웁니다
외로운 점 하나
문장 끝에 만년필로 진하게 찍습니다.
청소년부 대상 : 미술부분 – 엄서연 ‘독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