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은 음력 7월 15일에 해당하는 절기다. 

김매기가 끝난 후 여름철에 휴식을 취하는 날로써, 농민들의 여름 축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백중에는 음식과 술을 나누어 먹으며 백중놀이를 즐기는 날이다. 예로부터 각 가정에서는 익은 과일을 따서 조상의 사당에 천신차례를 지내기도 한다. 천신은 첫 과일을 조상께 먼저 올린다는 의미를 갖는다. 같은 의미로 종묘(宗廟)에 이른 벼를 베어 천신을 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힘들게 일한 머슴과 농민은 백중이 되면 하루를 쉬었다. 주인은 그동안 수고했다는 의미로 적은 돈을 주기도 했으며, 머슴들은 그 돈으로 장에 가서 술도 마시고 음식을 사먹고 물건도 산다.

이에 자연스럽게 ‘백중장’이 형성되었고, 이곳에서는 놀 수 있도록 농악이 울리고 씨름판이 벌어져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즐긴다. 가장 농사가 잘 될 것 같은 논은 그 집의 머슴을 소에 태워 마을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렇게 쉴 수 있는 이유는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김매기가 끝났기 때문이다.

김매기에는 호미가 필요한데, 더이상 호미를 쓰지 않는다 하여 하루 쉬면서 잔치하는 것을 '호미씻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