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농업기술센터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기계 순회수리와 임대센터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농용굴삭기 등 80종 580여대의 임대농기계를 확보 활용하며 대리점과 거리가먼 32개 오지마을 위주로 3월 3일 청송읍 월외1리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10월말까지 방문수리도 운영하게 된다. <참고자료 사진/청송군농업기술센터 영농지원 담당>
[뉴스경북=사설]
"상길이네 일찍 나섰네!"
이제막 대문앞을 지나는 경운기 소리만 듣고도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 맞추는 농촌 사람들.
아침 뉴스를 보느라 씨끌시끌한데도 몇 십년을 그렇게 들으며 살아 왔으니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기침 소리만 듣고도 알만하지 않을까.
그러한 농사철이 이제 막 시작 되려나 보다.
잠시 눈을 돌렸나 싶었는데 이쪽저쪽 논, 밭에 거름 포대들이 보인다.
봄이 쉽게 오도록 징검다리를 놓은 듯 하다.
봄이 오고 있다.
조금전 했던 소리 또 해가며 봄을 맞으려 한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매년 이맘때쯤 어쩌면 농민들 보다 더 부지런하게 봄맞을 준비에 하루가 짧기만한 사람들이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생각처럼 몸이 따라 주지 않을 농민들이기에 농사철이 시작 되는 이때 몸도 마음도 또한, 농사를 지을 기계까지도 꼼꼼히 보살피는 시골마을의 또 다른 의사(?) 이름하여 '굿 닥터'.
농업기술센터내 농기계임대센터 직원들에게 붙여 주고 싶은 이름이다.
"그나마 기계가 있어 농사를 짓지, 기계 아니면 농사는 택도 없지"라며 긴 겨울 꽁꽁 얼었던 경운기, 관리기들을 들여다 보며 한숨만 짓는 농가를 찾아 기계는 물론, 이야기도 건네고 안부도 묻는 그들이 있어 어쩌면 봄이 더 빨리 오게 되는지도 모른다.
그런 농심을 잘알기에 하나라도 더 챙겨 드리고 왠만하면 웃어 넘겨 주며 용기를 주는 그들이 진정 농촌 어른들을 방문 밖으로 이끄는 봄의 전령사들이지 않을까.
"기계가 주인을 알아 보는지 조금전까지만 해도 안되더니 금방 또 되네!' 그러시며 또 웃으실 모습들이 그려진다.
도저히 말도 안통하고 욕심이 지나친 어른들도 상대해야 되는 고충도 있을 것이다.
결국엔 지난해 처럼 아무일 없이 지날 봄인데도 봄은 늘 수다스럽고 시끌시끌하기만 하다.
경상북도 농기계임대센터 관계자들을 뉴스경북이 응원 합니다.
농민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들의 농업을 지켜내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늘 낮은 자세로 봉사해 오고 있는 여러분들이기에, '고맙다!'라는 인사를 농사짓는 1년내내 나누는 농민들이 있다는 것 명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농기계뿐만 아니라 삐걱 거리고 도저히 쓸 수 없는 상태의 농심도 달래고 치료하는 '굿 닥터'라는 것도 마음에 새기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