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예산 510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중국 호남성의 다리를 베낀 겁니다."
[손진립/경북 경주시 왕경조성과 신라왕경1팀장 :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목조(다리)는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동아시아 건축물에 대한 조사를 해 본 거죠."]
8세기 통일신라 문화재를 복원하면서 18세기 청나라 다리를 본뜬 겁니다.
[이희봉/중앙대 건축학부 명예교수 : "마치 드라마 세트처럼 그냥 웅장하게 그렇게 창작을 한 거죠. 가능하면 으리으리하게 그래서 관광객이 와서 보게 그렇게 해서 가짜를 만든다 이겁니다."]
또 안압지로 불리는 동궁과월지는 어떤 형태의 건물이 있었는지 기록조차 없습니다.
그런데도 국적 불명의 전각을 짓겠다는 계획안이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강우방/前 국립경주박물관장 : "고증 없이 지어 놓으면 후대 사람들은 잘 모르거든요. 연구할 수 있는 기회, 또 제대로 복원할 수 있는 기회 그걸 다 빼앗는 거죠."]
경주시는 9천 4백억 원을 들여 8개 핵심 유적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철저한 고증 없이 복원할 경우 원형 보존이라는 가치를 훼손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위마저 흔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