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뉴스경북=김승진 기자] 길 가는 시민들이 몀춰서서 관심을 갖는 모습도 없었고 특히 인근 주민들의 항의나 궁금해 구경나온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던 참으로 어색한 집회현장을 지켜 봤다.
8월25일 오전 안동시 태화동 태화성당 입구 대로변에서 어르신들이 확성기를 통해 그렇게 2시간 여 긴시간 목소리를 높였음에도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지만 현장은 팽팽한 긴장의 연속이었다.
안전하고 평화적인 집회를 지켜 주어야 함은 물론 집회 참가자들의 우발적인 사태를 미리 파악해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고령자들이기에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신경써야 하는 등등의 긴박함이 8월의 따가운 햇살 만큼이나 진땀을 흘리게 했었다.
이날 아침 6시경 서울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진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대수천) 36명이 안동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40분경. 태극기를 앞세우고 "빨갱이 신부 김인국을 파문하라" "촛불선동 김인국은 북으로 가라"는 등의 주장을 담은 피킷을 들고 현장에 도착과 동시에 집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7월15일부터 광화문에서 매주 월요일 7시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요셉(김**) 신부가 시국미사를 시작 이를 규탄.저지하기 위해 7월29일부터 4차집회를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수천에서 천주교회를 공산혁명기지로 만든 정의구현사제단이 사라질때 까지 퇴출운동을 펼쳐가겠다고도 했다.
"요셉 신부가 2009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무려 25건의 시국미사를 전개하여 우리신도들의 마음을 아프게했다"라는 주장이다.
그런 무책임하고 얼토당토 않은 주장으로 이른 아침 평소처럼 일요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들을 안전하게 맞이하기 위해 교구 정의구현 안동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10여 명은 "우리 신자님들과 신부님은 그렇다 치더라도 지역 주민들에게 송구하기 짝이 없다"며 "무대응하자니 마치 큰잘못을 저지른 것으로 비쳐질 것이고 대응하자니 연세높은 어른들이어서 그러려니 하고 있지만 원만하게 해결될때 까지 지혜를 모으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9월에도 계속하겠다는 상대측의 만행을 두고만 보지않을 작정이라고도 했다.
수많은 예를 들어 주장을 펼치면서 "그래 알았다. 이만하면 알아 들었지!"라는 화해의 말은 없고 꾸짖고, 비하하고, 억지를 자제하지 않는 집회를 걱정스런 마음으로 지켜 볼 지역민들은 물론, 시민들로 부터 공감이나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지!
같은 천주교 신자라면서 법으로할 게 뭐 있으며 목소리 높여 잘잘못을 가려 득을 보면 얼마나 볼것인지.
결판을 보겠다는 작정이시겠지만 조용한 일요일 아침 여느집처럼 가족과 교회에 나와 예배를 보고 신자들과 그간의 근황도 듣고 정담을 나눌 그런 지극히 개인적인 자유를 남몰라라 하는 오늘아침 풍경은 TV에서 보던 서울에서나 있는 일인줄 알았는데라고 하지 않을지.
그것도 그렇지만 휴일아침 조금의 여유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경찰(공무원)일텐데 어른들이, 국민으로서 더군다나 치안공백 까지 초래할 수 있는 난감함을 헤아려줄 순 도저히 없는지.
이날 경찰은 집회가 끝나는 거의 낮 12시가 될때까지 땡볕에 물한모금 마시지 못한채 그것도 국민들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는 것에 화를 낼 일이라면 누구의 화를 더 가상하게 여길지 안타깝기 까지 하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당하고만 있던 안동 평통사 회원들이 혹시나 해서 물까지 건네며 자극하지 않으려 애쓰던 이상한 집회를 지켜봤다.
혹시나 감정 싸움으로 치달을까 울타리를 만들어 만류해 보겠다는 경찰관들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그냥 이렇게 어울리며 찬송할 수 있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날 아침 태화동성당안의 예배 모습이다.
우리 모두가 오늘아침 무었을 했는지.
150여 명의 신자들 모습이 아니라
무엇을 지켜줄려고 했는지! 스스로의 모습을 되새겼으면 한다.
취재.사진/김승진 기자
NEWSGB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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