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 심야전격 '사퇴'
‘자진 사퇴는 없다’고 했던 이완구 국무총리가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국무총리실은 21일 오전 0시52분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통해
"이 총리는 4월20일자로 박 대통령께 국무총리직 사임의 뜻을 전달했다. 사표 수리 여부는 대통령께서 귀국해서 결정하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오늘(21일) 개최 될 예정인 국무회의는 G20 재무장관 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주재할 예정이다.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을 접한 청와대는 바로 남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보고했고, 박근혜 대통령는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며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일로 국정이 흔들리지 않고, 국론분열과 경제 살리기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내각과 비서실은 철저히 업무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2월 17일 취임한 이완구 국무총리는 이로써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목숨을 끊은 지 12일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63일간 재임한 이완구 국무총리는 역대 최단명 총리의 오명을 안게 됐다.
이 총리는 성완구 전 회장이 남긴 마지막 인터뷰에 8인중 1인으로 등장했다. 메모에 구체적인 액수와 날짜가 없어, 애초 핵심으로 거론되진 않았지만 해명 과정에서 계속된 거짓말과 말 바꾸기에 언론 및 정치계 안밖에서 질타를 받았다.
성 전 회장과는 “개인적 친분은 없다”며 “충청포럼에는 가입하지도 않았다”고 관계성을 부인했지만 이후 태안군 의회 의장 등에게 15차례 전화를 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중심에 섰다.
이어진 대정부 질의에서 ‘4월 4일 독대설’, ‘비타500 박스 3000만원 수수’ 등의 폭로가 이어졌다.
이에 이완구 국무총리는 “돈을 받은 증거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배수진을 쳤지만 불리한 증언들이 이어졌고, 200여 회 이상 전화 통화까지 한 사실이 밝혀지며 오늘에 이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