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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경북=기자수첩]안동에서 보는 '세월호'의 또 다른 모습 ... 친절하기만 한 '안동버스 28번 기사님' 이야기!

 

 

[뉴스경북=기자수첩]

 

 

 

안동에서 보는 '세월호'의 또 다른 모습 ...

 

친절하기만 한 '안동버스 28번 기사님' 이야기!

 

 

 

 

 

 

행사 취재를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막차인 밤 10시20분 출발 28번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엘 왔는데 출발 대기중인 버스에 '노란리본'이 부착된 버스를 보게 되었고 휴식중인 기사님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이분이 이제 곧 출발하는 안동버스 소속 28번 기사님이셨다.

 

지난 4월쯤 민주노총 대경지부에서 사용하라며 전해져  온 '세월호 리본'인데 안동에서는 유일하게 자신에게 배정된 경북70자 3421 안동버스에만 부착해 운행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

 

출발 시간이 되어서 이 버스가 28번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11번으로 안동대에서 풍산으로, 76번으로 안동교보생명 앞에서 구담으로, 28번으로 안동에서 길안까지 번호를 바꿔가며 운행이 된다고 말했다.

 

버스와 함께 사진촬영을 의뢰했지만 '뭐 큰일도 아닌데!'라며 사양을 하셨다. 그 이후엔 아무런 말씀도 여쭙지 않았다.

 

안동대학교를 거처 지나 막차이며 주이용객은 학생들이 대부분인 때문에 늘 소란스럽고 복잡하기만 했었데 오늘따라 복잡합이나 소란스러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다른 기사님들 처럼 특별하지는 않은것 같은데 밤늦은 시간 자신이 운행하는 버스에 오르는 학생들에게 하나 하나 빠트리지 않고 친절하게 대해 주시는 그런 모습을 지켜 보느라 어느새 집 가까이 오게 돼 아쉽기만 했다.

 

나 역시도 앉아서 올 수 있었지만 자리를 양보하며 서서 온 것도 다른 사람들은 눈치 못챘겠지만 '세월호 리본'이 준, 우리가 애써 만들어 낸 작은 약속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앉으세요, 저는 금방 내릴 겁니다'

 

기사님은 운행중 고객에게 친절과 안전운행을 책임지고, 승객은 혹시 불편하고 고단한 분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고맙다''수고하세요' 그런 인사라도 나누자는 것이다.

 

마냥 슬퍼하고 또한 슬퍼 한다고 손가락질에, 상대에 치명적인 폭언을 일삼는 그러한 일상을 되풀이 한 지난 500여 일에서 기사님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시민은 시민으로서의 시민정신을 발휘하는 것이 진정 세월호 가족이나 그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위로하는 진정한 모습이리라 다짐했기 때문 아닐까!

 

그러한 이유로 노란리본을 달고, 부착하고 있는것 아닌가!

 

그런 이유로 더 이상의 의문도 없었지만, 기사님의 속마음도 궁금지만 현실적으로 운행중에 이야기를 다 전해 듣는다 해서 더 나아질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한 마디 말 없어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세월호 가족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드리는 작은 실천이 아닐까 해서 애써 참았었다.

 

지금은 밤이 깊어 기사님도 쉬시겠지만 그런 배려와 인정이 '세월호 리본'을 붙여 놓은 참 뜻이라 여기며 그런 기사님에게 존경을 보내고 싶어 글을 이었다.

 

'안동에도 개념 기사님이 있다!'

 

이렇게 제목을 달지 않은 것도 그 기사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에 격려가 되지 않을까 해서이다.

 

새벽 4시가 되어간다.

 

어쩌면 이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제 몫 챙기려 또 다른 계획을 실행하려 하겠지만 정말 우리가, 세월호의 안타까운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한 우리가, 사회와 가정과 자신을 위해서라도 작다고 여겨지는 부분까지도  배려하고 도우려 하는 마음으로 하나 하나 추스려가는 모습이 많았으면 한다.

 

간절히 바라건데 이젠 '세월호의 아픔'이 아니라 또 다른 희망을 이야기 해야 할 때라고 제언해 본다.

 

 

그들에게 진정 '사랑해''미안해' 하려 한다면 ...

 

진정 우리들 만큼은 ...

 

 

 

 

 

 

 

 

 

 

뉴스경북' 자랑스런 경북인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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