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이가 함께 그린 이세상에 단 하나뿐인 긴 그림 '학교폭력 로그 아웃, 친구사랑 로그인'
안동진명학교 , 2015학년도 학교폭력없는 즐거운 학교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어울림 한마당' 개최
[뉴스경북/취재부 김승진 기자]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의 손과 눈빛을 보았습니다.
나무람도, 꾸짖음도 없이 잠시도 자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던 자애로운 눈빛을 지닌 어머니, 아버지들을 만났습니다.
그 사이로 또렷하고 웃음기띤 아이들의 눈망울도 보았습니다.
안동진명학교에서 열린 '2015학년도 학교폭력 없는 즐거운 학교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취재 했습니다.
10.21일 오후2시30분부터 안동진명학교에서는 학부모와 학생, 선생님이 참가하는 '2015학년도 학교폭력없는 즐거운 학교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어울림 한마당' 행사가 열렸습니다.
40여 가족과 선생님 등 100여 명이 참가해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아이들에게 폭력의 부당성을 알려 주고 친구들과 가족에게 또한, 사회생활에 있어 폭력(성폭력 포함)은 절대로 안된다며 다짐도 하고 이해를 시키려 모두가 애를 쏟던 모습들을 지켜 봤습니다.
첫번째 프로그램인 '학교폭력 예방 연수'는 학부모, 선생님, 그외 관계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안동경찰서 학교폭력 예방 전담 경찰관이기도 한, 안동경찰서 이용휘 경사께서 영상물을 상영하며 실제의 사례들을 들려 주었으며, 아이들에게 재미나고 유익한 내용으로 강의를 이끌어 모두가 질문을 하면 큰소리로 대답을 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질문도 하고 답변을 통해 내용을 알게해 주는 특별한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일정은 교내 체육관 앞 운동장에서 학교폭력예방 표어 날리기(풍선 띄우기), 가족액자 만들기, 학교폭력예방 현수막 만들기, 저녁식사와 레크리에션 등으로 밤시간까지 이어지는 어울림 한마당 행사였습니다.
처음에 밝히지 않았지만 안동진명학교는 유, 초, 중, 고, 전공과 과정을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체험을 통해 사회 적응 능력을 향상시키고 사회에 나가서도 바른 인성으로 모두와 어울리고 함께 살아가는 인격형성을 위해 100여명의 직원들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장애우 특수학교 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어울림 한마당 행사가 처음도 아닐테고 그렇다고, 1년중 하루 행사로 치러지는 것도 아닐텐데 이날 제가 본 아이들의 모습은 뜻밖에도 적극적이고 집중하는 태도에서 무슨 일 일까 했는데, 한 학생이 나에게로 다가와 '걱정 마세요 ~ 아저씨!'라고 말을 걸어 왔습니다.
'걱정 마세요~' 왜 그런 말을 나에게 해 줬을까?
순간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두번째 순서로 아이들이 '학교폭력 안돼'라는 결의를, 다짐을 적은 쪽지를 풍선에 메달아 하늘로 날리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자신과의 약속이 메달려진 풍선을 놓치지 않으려고 꼭 잡고 있던 아이들, 그러한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계시던 어머니들 모습을 보며 순간 조금전 '걱정 마세요!'라는 말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엄마와의 약속인데 꼭 지켜야지요!'
그런 말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런 다짐들을 저 하늘로 두둥실 떠 오르게 했던 이유도 자신에게 한 약속을 굳게 지키겠다는 의지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곧 이어 실내 체육관으로 올라 온 아이들이 받아 든 종이에 예쁜 그림을 그립니다.
그런 아이들 곁에서 어머니가 먼저 그리고 아이들이 따라하게 하는 모습들을 지켜 봤습니다.
일반 학교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모습들이 한참 이어지고 있었지만 어느 가족에서도 나무람이나 큰소리로 꾸짖는 곳이 없었습니다.
마냥 즐겁고 여유로운 모습들이었습니다.
물론 어머니, 아버지들의 고단함이 다 감춰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시간이 얼마쯤 흘렀을까?.
이번에는 가족 사진을 찍고 액자를 만들어 보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조금전 아래에서 풍선 날릴때 사진들을 찍으시던데 벌써 사진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집집마다, 아이들 마다 서로 좋아하는 색깔의 재료를 사용해 예쁜 액자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갑자기 아이와 어머니의 겹쳐진 손을 보게 되었습니다.
절대로 아이들을 나무라지 않았을 고운손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인지 그 위로 아래로 겹쳐지던 아이의 손도 마냥 에쁘기만 했습니다.
그런 예쁜 손, 착한손도 몇 장 찍어 보았습니다.
잠시후 지금까지 아이와 부모님들이 그린 그림들이 한 장, 두 장 모여 지더니 '친구사랑 학교사랑' '안동진명''학교폭력 로그아웃 친구사랑 로그인'이라는 긴 펼침막이 되었습니다.
조금전 까지의 집집마다의 수고들이 예쁜 얼굴로 나타나자 모두들 좋아라, 흡족한 표정들을 지으며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한참을 머무르며 보고 있었습니다.
액자만들기도 이렇게 완성 되었습니다.
사랑, 행복이라는 글자를 만들어 붙여 우리집에 꼭 맞는 액자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사진속에는 엄마와 아이가 서로 같은 방향으로 보지 않는 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중하고 귀한 우리집 가족사진 임에는 틀임이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액자들을 만들어 뽐내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가슴에 영어로' Family (페밀리)'라고 이름표를 달고있었습니다.
'가족이라고 알고 있는 페밀리는. 마더 파더(아빠엄마) 아이러브유'의 합성어라고 일러 주었더니 모두가 기뻐했습니다.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엄마, 아빠 그리고 식구들.
'사랑''행복' 오늘같은 밤에 꼭 사용하라고 만든 말인것 같습니다.
저는 가족들과 저녁 먹는 시간까지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일정으로 마지막까지 있어 주지 못했지만 이후에 펼쳐진 레크리에이션 한마당에서도 자신들의 끼와 멋을 한껏 발산한 흥겹고 즐거운 시간이 이어졌을것 같습니다.
이날 행사를 이끄셨던 홍동식 학생복지부 부장 선생님은 "한가족도 빠짐 없이 행사를 즐기셨으면 했는데 아쉬움은 있지만 참가자들이 모두 열심히 그리고, 흥겹게 행사에 참여해 주시는 모습에 감사와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늘처럼 아이들과 부모님과 학교가 한마음으로 어울리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위한다면 걱정없는 학교가 되겠다"며 감사를 전했습니다.
안동진명학교 학부모회 김연옥 회장도 "아이들이 오늘따라 너무도 좋아해 하고, 많은 가족들이 함께해 즐겁고 흥겨운 시간을 보낸 것에 기쁘고 감사한다"고 인사를 전했으며 이런 행사를 이끌어 주신 학교측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사)한국장애인부모회 김재원 경북지회장도 학부모로 참가해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들을 지켜 보며 우리 부모들이 더욱 합심해 더 큰 기쁨을 만들어 주어야 겠다는 다짐의 시간을 가졌다"며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일인데 부모님들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많이들 참여 하실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겠다"는 소감과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많은 준비와 좋은 프로그램으로 이끌어 준 학교에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
이날 행사는 작품 전시 및 레크리에이션으로 밤 8시40분께 마무리 되었다고 합니다.
특별히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잠시도 눈을 떼지 않던 선생님들의 수고가 한없이 고마웠던 그날의 일들을 떠올리며 편집을 하는 이시간 아직은 귀뚜라미라던가 풀벌레 소리가 들려 오지 않습니다.
[편집 후기]
좀 더 많은 사진을 싣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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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경북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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