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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경북/종합

[성주군] 캄보디아에서 경북 성주로 시집 온 무트사베쓰씨 '엄마라는 이름으로' 수기 감동!

2015년 전국다문화가족생활체험 수기공모 특선작 전문 소개

 

엄마라는 이름으로 ”

2015년 전국다문화가족생활체험 수기공모 특선

[뉴스경북 취재국/김승진 기자] 성주군 (군수 김항곤)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12월 2일 오후3시 매일신문사 11층 대회의실에서 매년 실시하는 '2015년 전국다문화가생활체험 수기 공모'에 성주군 대가면에 거주하는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무모씨가 『엄마라는 이름으로』라는 제목으로 공모한 수기가 특선으로 당선되어 상패와 시상금 50만원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수상자는 캄보디아 출신으로 2008년에 결혼 이민자로 남편과 시모,자녀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열심히 생활해 가고 있다.

 

수기공모 내용은 2008년 캄보디아 출신으로서 성주 대가면에 거주하는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여 아들2명을 낳아 기르면서 대한민국 엄마로서의 역할을 고민하고 훌륭한 엄마로 생활해 나가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한국문화를 배우고 한국어를 익히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담았다.

 

당선된 수기는 매일신문사에서 매년 발간하는 『무지개를 타고온 사람들』이라는 책자에 수록되어 배포될 예정이다.

 

성주군 (군수 김항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결혼이민여성에게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시켜 글쓰기 대회 및 수기 공모전적극적인 참여 유도로 지난 11월 6일에는 베트남 출신의 결혼이민자가 『2015년 제6회 다문화가정 고향방문』수기공모에 당선되어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며 축하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자료제공,성주군 문화예술회관 다문화담당>

[수상작 전문]

엄마라는 이름으로

안녕하세요. 저는 공기 좋고 달콤한 참외향기가 솔솔 나는 경북 성주군에서 살고 있는 무트사베스라고 합니다. 제 고향은 캄보디아입니다. 저는 한국에 온지 8년이 넘었습니다. 처음 왔을 때 하루하루가 기찻길처럼 길었던 나의 한국 생활이 눈 깜짝할 사이에 8년이 지났습니다.

이 모든 게 다 우리 두 아들 때문이죠!

 

저는 한국 오기 전에 한국드라마를 많이 봤습니다. 한국드라마는 꼭 순정만화 같았습니다. 남자주인공은 멋진 왕자님처럼 여자주인공을 공경에서 구해주거나 운명처럼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하며 행복한 결실을 맺곤 합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수줍게 웃던 내 미소가 점점 한국 생활을 꿈꾸게 하였습니다. ‘한국 남자와 결혼만 하면 TV에서 나온 여주인공처럼 되겠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생각이 학창시절부터 잠재되어 있었는지 정말 운명처럼 2008년 남편을 만나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비록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결혼하게 되었지만, 남편의 수줍은 미소가 좋았고 내가 꿈꾸던 왕자님이 되어 줄 것 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하필 저는 경상도 남자와 결혼해 버렸습니다. 경상도 남자가 이렇게 말이 없다니, 저보고 한국말을 어찌 배우라는 걸까요?

남편은 자상하긴 했지만 섬세하지 못해서 한국 문화나 생활에 대해 상세히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눈치껏 따라다니고 눈치껏 행동했습니다. 그러나 캄보디아와 전혀 다른 한국문화를 나의 감으로 다 따라 하긴 어려웠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방에서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은 주말도 없이 일찍 출근하고 밤이 캄캄해서야 들어왔습니다.

한번은 ‘시어머니라도 따라 가 볼까’하는 마음으로 뒤를 졸졸 따라갔지만 시어머니는 ‘너는 집에 있어라. 나가면 고생스럽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때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시어머니와 내 사이가 더 멀게만 느껴지고 무척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내게는 새로운 가족이 생겼지만 아무도 없는 것처럼 쓸쓸하고 외로웠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고 형님 집에 처음으로 놀러 가게 되었습니다. 조카는 내게 아무 선입견 없이 옹알옹알 말했고 애교도 부렸습니다. 그런 조카가 사랑스러워 뭐라도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때 조카가 책장 한 켠에 있는 동화책을 가져와 읽어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정말 당황스럽고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아직 한글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형님이 대신 동화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이때 저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내가 엄마 될 준비가 부족 하구나’ 이 생각 이후로 더욱 적극적으로 한국문화를 배우고 한국어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바빴으며 저를 돌봐줄 겨를이 없었습니다. 저는 수소문 끝에 다문화센터에서 방문교육 서비스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청했습니다.

드디어 저의 한국어 실력에 날개를 달아 준 선생님을 만나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다 1년이 지나 첫째 아들을 낳았습니다. 말 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이를 보면 그 동안 외로웠던 것을 다 사라지고 저에게 큰 힘이 주었습니다. 아들을 보면 너무 행복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만 생겼습니다.

한국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서 집에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시어머니 도와 참외 밭에 일도하고 농사일과 집안일을 점점 도맡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한국어 공부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엄마니까요. 엄마는 아기가 어린이집 가기 전까지 우주입니다. 엄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볼 아기를 위해 저는 더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더 당당한 엄마가 되기 위해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문화센터 도움으로 국적취득 신청을 하고 면접 공부를 하기 위해 다문화센터에 빠짐없이 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만큼 열심히 산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바쁜데 공부하러 가야겠느냐’는 이야기가 나를 무겁게 만들어 더욱 더 집안일이며 농사일이며 열심히 해야 했습니다. 그래야 다문화센터에서 마음 편히 공부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내 노력덕분인지 저는 한번 만에 국적취득 면접에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그때 면접관님이 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아서 더욱 뿌듯한 성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11월 저의 보물 둘째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지금 두 아들의 엄마로 살고 있는 저는 다른 엄마들처럼 정신없고 바쁩니다. 아이들 알림장을 보고 이것저것 챙겨 주던 어느 날 문득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아졌구나’라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8년 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때와 지금의 저는 정말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직접 한글을 가르치고 동요도 함께 부르며 한국문화에 대해 이것저것 가르쳐 주었고 요즘은 간단한 캄보디아어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처럼 아이들 교육에 관심을 갖고 가르쳐 줄 때 많은 기쁨을 느낍니다.

만약 제게 엄마라는 이름이 없었다면 이 모든 일이 불가능 했겠죠?

두 아이의 엄마라서 저는 더욱 당당한 엄마가 되려고 노력했고 지금도 우리 아이에게 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엄마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계신가요?

저처럼 아이들의 인성교육, 문화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나요?

아무튼 중요한 건 자기 위치에서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모두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엄마의 이름으로 노력하는 모든 대한민국 엄마들을 응원합니다.

대한민국 건강한 자녀를 위해 노력하는 엄마들 파이팅!!

​* 편집후기: 자료를 애써 전해주신 성주군 문화예술회관 다문화담당 계장 이영수님께 감사합니다

 

 

 

뉴스경북' 자랑스런 경북인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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