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뉴스경북/권성현 기자] 경상북도는 1일 오후4시 도청 동락관에서 ‘제6회 대한민국 독도 문예대전’ 시상식을 가졌다.
대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는 일반부 시부문 김점숙(구미) 씨의 ‘침묵의 소리를 보다’와 경상북도지사상에는 일반부 미술부문 이상민(울산) 씨의 ‘절경’이 각각 수상했고,
청소년부에서는 시부문 박성은(구미 선주중 3년) 양의 ‘독도 우체통 이야기’, 서예부문의 임재민(안동 일직초 5년) 군의 ‘대한독도’가 각각 대상을 수상했다.
일반부 최우수상에는 시부문 이미순(양산) 씨의 ‘독도’, 산문부문 박시윤(울릉) 씨의 ‘독도, 홀로아리랑’, 미술부문 이현주(구미) 씨의 ‘행복연가’, 서예부문 류기철 씨의 ‘남이장군시’가 각각 뽑혔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에는 산문부문 김여향(포항제철서초 6년) 양의 ‘내 마음속의 독도’, 미술부문 김정은(마산구암초 6년) 양의 ‘무제’, 미술부문 박예찬(송곡고 3년) 군의 ‘홀로아리랑’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독도재단과 영남일보가 주최하고 한국예총 경북도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문예대전에서는 미술·문학·서예 3개 부문 총3천964점의 작품이 접수되어 일반부, 청소년부 대상 각각 2명 등 총 998명의 입상자를 배출했다.
<자료제공=독도정책관실>
침묵의 소리를 보다
김 점 숙
그곳으로 간다
길들일 수 없는 무한 고립, 그 섬으로 간다
뼈에 뼈가
살에 살이 누우면 숨이 살아나듯
물에 물이 하나의 몸이 되어 바다를 낳았을까
불멸의 수심
여기는 서두를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은, 사방이 성지 같아
하늘이 길을 열어
수억년을 지켰잖아
그녀는 틈만 나면 그곳을 그렸어
바람에 밟히는 파도의 몸살
무리지어 날아 오르는 새
바위 틈에 흔들리는 작은 꽃들을
눈에서 가슴으로 꾹꾹 눌러 화폭에 담았지
슬퍼서 아름다운 기억들은
딱새의 눈과 부리 가슴과 깃털 연한 갈색 꼬리에
눈물 물감을 풀어 곱게 새겨 넣었어
산다는 건 말이지
때를 기다리는 태아처럼 거룩한 성사 같아
누구든 그곳으로 오르려면
시간을 건너 뛸 수는 없는 법
생을 하루같이 조준해 온 매처럼, 긴장과 설레임의 촉을 세워야 해
침묵의 문을 열고
쪽빛 천을 휘감은 도도한 섬처럼 튀어 올라야 해
보고 싶은 사람이 보이게 되면
침묵은 문을 닫겠지
독도 우체통 이야기
선주중학교 3학년 박성은
언제부터인가
독도에 우체통이 서 있기 시작했다.
사람이 만든 우체통과
하늘이 키운 땅 채송화가
함께 자라는 그곳
독도에 터 잡은
온갖 생명들 이야기
우체통 속에 들어가 앉는다.
괭이갈매기가 이쁜 아기 재울 때
어떤 노래를 불러 재우는 지
곰딸기가 익어가는 소리가
얼마나 향그러운 지
이른 새벽 동살보다 더 빨리 잠 깬
섬땅방아벌레가
얼마나 부지런히 방아 찧는 지
독도 우체통 속에
디 들어가 있다.
두 달에 한 번
그 우체통 활짝 열리고
온갖 소리 쏟아져 나와
우리나라 말로 노래하고
우리나라 말로 재잘재잘 까부는
잘 들어보면
독도의 주인이 누구인 지
의심할 수 없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