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열부전(洪 烈婦傳)의 주인공 홍씨 묘소』봉화서 발견
지난 10일 조선중기 송사소설로 유명한 열녀(烈女) 홍씨의 묘소에 대한 발견 및 고증 확인 작업이 봉화군 명호면 양곡리(속칭 가림고기)에서 이루어졌다.
홍열부전의 주인공은 조선 유학자 홍이원(洪爾遠)의 막내딸로, 홍씨의 열행을 영남 유학의 거두 밀암 이재(密菴 李栽 1657~1730)가 입전(立傳)한 것을 이시선(李時善 1625~1715) 등 당대의 유학자 7~8명이 쓴 것으로 ‘열녀 홍씨전’, ‘홍열부전’, ‘절부(節婦)홍씨전’ 등 작자 마다 각각 다른 제목으로 불려왔다.
열녀 홍씨의 출가 시댁인 완산이씨 이명인 가의 가정주도권과 재산상속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족 성원간의 대립 갈등상황을 팽팽한 긴장감 속에 흥미롭게 그리고 있는 송사소설로 유명하다.
홍열부가 송사에 이기고도 당시 여성으로 치부를 법정에서 들어냈다 하여 자결한 1729년(乙酉)은, 지금으로부터 300여년(정확히 289년)이란 세월이 지났으나 ‘사인 완산 이명인의 처 열부 남양홍씨 묘(士人完山李命寅之妻烈女烈婦南陽洪氏之墓)’라고 제단에 새긴 글씨를 뚜렷이 확인 할 수 있었다. 또한 이 묘소 옆에는 홍열녀의 자결 후 홍씨를 따르던 몸종과 삽살개가 억울함을 호소하다 숨지자 같이 무덤을 만들어 줬다는 기록대로 몸종과 삽살개의 묘소를 알리는 별도의 작은 묘비도 현장에서 함께 발견 되었다.
이날 홍열부전의 주인공 홍씨의 묘소 확인에는 계명대학교 한문학과 권석구 교수, 영남대 도서관 고문서실 곽해영 선생, 남양홍씨 9대손 홍순벽 옹과 홍왕식씨, 봉화군청 이문학 종합민원과장 등이 함께 참여 확인 검증하였다.
이로서 명실 공히 홍열부전의 주무대가 경북 봉화와, 충북 진천이 틀림없음이 확인 된 것으로 관련 학계 학자 및 학생들이 큰 관심을 갖고 연구 및 학습을 위해 현지를 찾을 것으로 보이며 이동열 봉화 부군수는 간부회의를 통해 “봉화를 알리는 아주 훌륭한 소재로 영화·책자·스토리텔링 등 관광소재로 훌륭하다”고 밝히며 관련부서에 연구 검토를 지시하였다.
홍열부전의 요약 줄거리
《'홍열부전'은 홍씨의 열행을 영남 유학의 거두 밀암 이재(密菴 李栽·1657~1730)가 입전(立傳)한 것이다. 가정의 주도권과 재산상속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족 성원간의 대립 갈등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 그려지고 있다. 》 홍씨는 남양 사람 홍이원의 딸로서 진천 사람 이세중의 전처 소생인 명인에게 시집갔다.시가에는 후처 소생 명기,명린 그리고 세중의 첩 김씨가 함께 살고 있었다. 명인의 모친이 일찍 타계하자 조부모는 명인에게 막대한 재산을 물려준 바 있었는데, 결혼 초에 명인마저 죽고 홀로 된 홍씨가 시아비를 극진히 모시니 세중 또한 며느리를 친애하여 모든 가사를 맡긴다. 이로 인해 첩 김씨는 홍씨를 시기하게 되고, 명기 또한 이복 형수의 재산을 노리고 자기 아들을 양자로 보내려 하나 홍씨가 입양(入養)결정을 후일로 미루자 이들은 홍씨를 제거하기로 작당한다. 세중의 첩 김씨, 명기, 명기의 처 박씨 등이 한 통속으로 '홍씨가 친척 신필양과 사통하여 아이를 숨겨두고 있다'는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비복(婢僕)에게도 협박을 가하여 거짓 증언을 일삼는다. 뒤늦게 이 소문을 알게된 홍씨가 박씨에게 자신의 배와 젖가슴을 보여주며 나무라니 음모가 잠시 그친다. 그러나 세중은 거짓 소문에 넘어가 며느리 홍씨를 미워하게 된다. 이 무렵 난리가 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홍씨가 친정으로 불려가니, 이 틈을 타 세중과 명기 등은 홍씨를 모함하는 증언을 날조하고 거짓 진술서를 작성하여 진천 수령에게 홍씨의 처벌을 호소한다. 또 그들은 홍씨의 자결을 유도할 속셈으로 '필양이 사통을 자백했고 몸종 또한 여주인의 부정을 실토했다'는 거짓 소문을 퍼뜨린다. 홍씨는 이에 시댁으로 돌아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려 하니 명기 등은 자결할 줄 알았던 홍씨의 출현에 당혹스러워한다. 재판정에서 세중은 앞뒤가 맞지 않는 증언을 많이 하고, 증언 그대로가 상부에 보고되자 그는 아들 명린으로 하여금 신문고를 울리도록 하여 '홍씨의 뇌물 때문에 거짓 옥안(獄案·심문 조서)이 작성되었다'는 극단적인 모함까지 자행한다. 그러나 홍씨는 '나의 가슴과 배를 보면 결백이 증명될 것'이라는 자술서를 제출하니 시가 사람들은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다. 궁리 끝에 일당들은 남의 사태(死胎.뱃속에서 죽어 나온 아이)를 증거물로 구해오기도 하고, 노비에게 '홍씨의 아이를 봤다'는 거짓 소문을 내게도 하며, 심지어 관비를 매수해서 '홍씨의 몸에 태흔(胎痕)이 있다'는 위증을 일삼기도 하나, 열부의 사촌 오라비인 만제가 이를 알아내고 관에 고함으로써 모두 실패로 돌아간다. 최종심에서도 여러 사람의 증언이 계속 엇갈리자 재판관은 마침내 관비(官婢)와 몸종으로 하여금 홍씨의 젖가슴과 배를 검사하게 하니, 태흔의 유무를 두고 김씨의 몸종과 관비의 증언이 서로 어긋나 진가(眞假)를 가리지 못한다. 이에 홍씨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재판관에게 스스로 자신의 가슴과 배를 내보임으로써 결백을 증명한다. 외간 남자에게 치부를 보인 홍씨는 시부의 사형을 감해줄 것을 재판관에게 청하고, 친정 부모님께 영결의 편지를 보낸 후에 자결한다. 한편, 명기와 김씨는 심문을 받다가 죽고, 명린은 도망갔으며, 세중은 홍씨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형을 당하게 된다.
《 밀암은 재산을 독차지하기 위해 선량한 가족을 모함하여 법정으로까지 끌고 감으로써 끝내 스스로의 무덤을 파고야마는 패륜아들의 만행을,홍씨의 의기와 정절 및 효성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칭송과 대비하여 생생하게 그려냄으로써 당대적 삶의 한 단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줌은 물론 우연성이 남발되는 계모형 가정소설의 상투성을 능가하는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자료제공, 종합민원과장 이문학>
뉴스경북' 자랑스런 경북인과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