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세계유산' 명칭에 대하여!
박 일 찬
고령군 문화새마을체육과 문화재 담당자
최근 세계유산과 관련하여 세계유산과 세계문화유산 명칭이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앞으로도 명칭이 혼용되어 사용된다면 많은 혼란이 초래될 수 있어 이 글을 쓰게 되었으며, 세계유산의 정의와 분류, 등재기준, 명칭 등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
세계유산은 1972년 유네스코(UNESCO,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Convention Concerning the Protection of the World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에 의거하여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유산을 지칭한다.
세계유산에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되어진 유형유산,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등재된 무형유산, 그리고 기록유산이 있다.
유형유산은 일반적으로 세계유산이라고 지칭되어 협의의 세계유산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유산은 인류의 보편적이고 뛰어난 가치를 지닌 각국의 부동산 유산이 등재되는 것으로, 세계유산의 분류에는 문화유산, 자연유산 그리고 문화와 자연의 가치를 함께 담고 있는 복합유산으로 분류된다.
현재 세계유산은 전 세계 161개국이 보유하고 있는 1007점(2014년 6월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문화유산이 779점, 자연유산 197점, 복합유산이 31점 있으며, 지역별로는 유럽과 북미가 전체 등재 유산의 50% 이상이 등재 되었고, 국가별로는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중국 등이 40점 이상, 프랑스, 인도, 독일 등이 30여점 이상이 등재 되어 있는 등 5개국이 전체 유산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유산의 유형별, 지역별, 국가별 분포 차이를 줄이기 위해 1국 2건의 전체 40건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한 국가에서 2건을 신청할 경우 자연유산과 복합유산을 포함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의 기준을 달리하던 것을 세계유산 등재기준으로 통합하였다.
한편 세계유산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갖고 있는 부동산 유산을 대상으로 하며, 어떠한 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한 나라에 머물지 않고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
세계유산 운영지침은 유산의 탁월한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기준으로 10가지 가치 평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중 기준 Ⅰ부터 Ⅵ까지는 문화유산에 해당되고 Ⅶ부터 Ⅹ까지는 자연유산에 해당되며, 복합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중복되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평가기준 이외에도 문화유산은 기본적으로 재질이나 기법 등에서 유산이 진정성(authenticity)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모두 유산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제반 요소를 포함해야 하며, 법적, 제도적 관리 정책이 수립되어있어야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다. 문화유산의 경우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과 관장하고, 자연유산의 경우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관장한다.
현재 고령 지산동 대야가 고분군은 2013년 12월 12일에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가 된 상태이며, 등재기준 ⅲ, ⅳ(ⅲ. 현존하거나 이미 소멸한 문화적 전통 혹은 문명에 관한 독특하거나 적어도 예외적인 증거가 되어야 한다. ⅳ. 인류역사의 중요한 단계를 잘 보여주는 건조물의 유형, 건축적 또는 기술적 총체, 또는 경관의 탁월한 사례이어야 한다.)에 해당된다. 잠정목록 17건 중 우리나라에서 우선등재가 되어야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할 수 있다.
그동안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왔다. 그것은 아마 11건의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문화유산 10건, 자연유산 1건)이 많다보니 친숙한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명칭을 주로 사용해 왔던 것 같다.
앞으로 고령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된다면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다. 따라서 현재 혼용되어 쓰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명칭은 잘못된 표현은 아니지만 세계유산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세계문화유산은 세계유산의 분류 중에 하나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올라가는 만큼 세계유산이 좀 더 올바른 명칭이라 할 수 있다.
박일찬 프로필
고령군 문화새마을체육과 문화재 담당자
직책 지방건축연구사, 고령 지산동 고분군 세계유산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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