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첫 조직개편을 바라보며
이번 조직개편은 한마디로 “일은 누가 할 것인가”로 요약된다
민선 6기 권영진 집행부의 이번 조직개편은 공약사항의 반영과 시민행복․창조경제에 매진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조직 전체의 안정적 운영에 대한 몇 가지 문제점을 제시한다.
먼저, 거대 局의 탄생이다. 시정에 있어 각 실·국의 구분과 과·담당의 구분은 관련 업무의 전문성과 집중을 위함인데, 거대국의 탄생은 업무의 전문성과 집중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향후 근무성적평정 등 조직 관리에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조직신설과 관련해서는 기존 조직의 업무를 진단하여 공약사항 등을 실현할 수 있는 부서는 가급적 존치하여 조직의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직의 신설로 인한 상위직급의 확대는 만성적으로 적체된 승진인사에 숨통을 틔우는 일로 환영하는 바이지만, 실무업무를 담당하는 하위직이 줄어드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는 결국 6급 이하 하위직의 업무과중으로 인한 행정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일은 누가 하노”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조직개편의 취지를 살리고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직사무관은 물론이고, 실무사무관에게도 업무분장을 하는 등 실무자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을 찾는데 최선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우리 대구공무원노동조합은 시정혁신 100일위원회, 시민원탁회의, 현장 시장실 운영 등 시민소통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려는 취지에 공감하며, 시민행복이란 대의 앞에서 시정의 파트너로서 권영진호가 순항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다만, 시정혁신 100일위원회에서 나오는 불협화음과 의회와의 소통부족, 이해당사자들과의 소통부재로 인해 조직개편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과정에 대해서는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며, 이런 문제점을 일소하고 시정혁신 100일위원회가 그나마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2014.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