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뉴스경북=김승진 기자] ‘삼복더위’라고 한 까닭은 몹시 더운 날씨 초복, 중복, 말복에 이르는 기간에 붙여진 이름인데 올해의 더위는 장마에 이어진 더위여서 예측을 불허하는 그야말로 살인적 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마침 초복날이기도 한 17일 안동북문시장에는 "이정도 더위쯤이야!"라며 장을 편 어르신들이 작은 그늘을 만들어 놓고 견디어 보겠다며 전을 폈지만 이더위에 장날이라고 장을 보러오는 손님(지역민)들이 없으니 걱정이 늘어졌다.
그때 저만치서 손사레를 치는가 하면 애써 무엇인가를 손에 쥐어 주려는 모습이 있어 가까이 가봤더니 안동시중구동행정복지센터 (중구동사무소) 권정순 동장과 직원들이 손수레에 시원한 먹는물을 가지고 와 더위에 건강 챙기시라며 인사를 전하고 있었다.
권정순 동장은 "인근 면지역에서 이른 아침 집을나서 우리동네 북문시장을 지켜 주시는 고마움에 견주면 우리 중구동의 지원이나 보살핌이 턱없이 모자라지만 늘 어르신들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염려를 최우선시하고 있다."며 "북문시장이 개발되는 이시점에 잠시라도 시장을 펴시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초복날 좋은 음식으로 대접하지 못하고 더위에 찬물 한모금 만이라도 전해 위안과 활력소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안동시 중구동은 이날 직원들과 함께 시장을 편 어르신들 한분도 빠짐없이 물병을 전했으며 폭염에 대처하는 내용이 담긴 홍보물을 전하며 복달임을 대신하는 인사를 올렸다.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이때 행정 최일선 기관인 동사무소(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경제의 뿌리인 소위 노점상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습은 가히 경북을 지탱하는 힘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오늘 아침 중구동사무소에서 보여 준 사랑스런 계획이 칭찬을 뛰어 넘는 본보기라 여겨졌다.
찬이슬이 맺힌 먹는물병을 받아 쥔 어떤 아주머니는 금새 한 통을 다 비우셨다.
한 할머니는 "세상에, 동장님이 우리같은 늙은이들에게 돈보다도 더 귀한 고마운 마음을 줘서 가슴이 벌렁 거린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으며,
"하이고, 저기 저 고상한 새댁이가 동장이라꼬! 안동이 괜히 안동이 아니지만 참말로 고맙네,,, 우리도 뭐라도 감사를 표해야 안되나?"라며 때맞춰 시원하게 목을 축였다며 칭찬과 감사의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던중 권 동장이 나물 한봉지에 떡을 사주기도 했다. 지나쳐 온 매운 고추 다듬는 할머니들 참으로 주시겠다며 챙겼다.
시장에서 늘 그렇게 정겹게 보고, 만나던 이웃의 모습이었다.
안동시중구동은 초복인 이날 오후에는 관내 경로당(무더위쉼터)를 찾아 안부를 묻는다며 연신 "더위에 건강 챙기시고 안전에 유의하세요"라는 인사를 전했다.
그런 일이 있은 오전 10시 온도계는 벌써 30도를 육박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바람도 가끔씩 불어 준다.
안동은 초복날 그렇게 시원한 바람도 불었다.
사진.취재/김승진 기자
NEWSGB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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