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뉴스경북=김승진 기자] '2019 뮤지컬 이육사' 마지막 공연을 보기 위해 오신 관람객 대부분이 가족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에 주최측이 주목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이육사를 마음속 깊이 아로 새기기 위해 찾은 관람객들에게 애국심과 조국의 소중함을 심어 주겠다는 의도였을텐데 밀려드는 관램객들로 성과가 가히 폭발적이어서 놀랍기만 했을까?
한 관계자는 "어제는 1,500여 명 정도 관객들이 성원을 해 주셨다. 준비한 1,200여 객석이 만석을 이뤘고 오늘 역시 기대가 된다"고 했었다.
그렇게 이육사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현장에서 가슴속 깊이 뜨겁게 새겨 훗날 어른이 되어 우리나라를 더욱 굳건하고 강한 나라로 이끌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요 기원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뜨거운 성원에 연기자를 비롯한 연출자들이 혼신을 다해 공연에 임했다는 겸손을 누구라도 오래오래 기억하며 고마워할 것 같다.
주최측에서 태극기를 나눠 준 것도 그런 정신을 가슴깊이 새기자는 의미였을 것이다.
공연 중간 중간 태극기를 높이 쳐들고 한참을 내리지 못하는 관객들이 있었으며, 태극기를 흔들며 역사속의 주인공이라고 여겼을 관중들을 보며 가슴 뭉클함을 함께 느꼈을 것이다.
노랫말이 대형화면으로 소개돼 이해를 도왔던 때문이겠지만 이육사에 대해 익히 잘 알고 있었기에 100분 동안 펼쳐진 공연 마지막까지 쉽게 동화되었지 않았을까 했지만 현장에서의 반응은 실로 의미심장한 표정들을 아이들과 나누며 장면 장면마다 다짐을 받기에 여념이 없던 어른들의 절실함도 엿볼 수 있었다 .
연기자들의 빈틈 없는 연기는 물론 음향효과 등 연출에 이르기 까지 모두가 수고했던 그 이상의 평가를 받게된 데에는 관람객들이 보여 준 절대적인 호응에 극적인 분위기가 더해져 큰 성과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공연이 막바지를 향해 긴박하게 펼쳐질 즈음 뜻밖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곳 안동에도 어제 그제 소나기가 내렸던 터여서 자신들은 물론 아이들이 걱정돼 웅성되었던 현장이 일시에 진정이 되는 모습도 지켜 봤다.
일사분란하게 앉은 자리까지 비닐 우의를 챙겨 주던 현장 스텝들의 땀흘리는 모습에서 공연을 중단시킬 수 없다는 결기를 보았는데 그런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금새 비까지 멈춰 주었다.
기적처럼 말이다. 더구나 달 까지 두둥실 떠 있었다. 공연 내내 그렇게 달님이 함께해 주었다.
이옥비가 들려주는 아버지 이육사의 생생한 이야기를 끝맺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8월 안동의 특별한 밤을 선사해 주기 위해서 였을것 같았다.
빗줄기 속에서도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혼신의 연기를 이어가던 주최측의 결연한 의지가 비까지 멈출 정도로 '2019 뮤지컬 이육사'는 완벽하게 마무리 됐다.
줄지어 객석을 떠나 집으로 향하는 시민들, 관람객들을 지켜보며 만약에 다음 공연에서 한 장면이라도 저렇게 결기에 참 관객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함께 노래할 수 있도록 해 준다면 좋을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간절했던 것은 (지난해 공연에서도 건의를 했었던 부분) 올해도 역시 모두들 알수 없는 표정들로 머뭇거리기만 했기에 '고향의 봄'이라던가 '애국가'라도 부를 수 있도록 해 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기에 다시 한 번 제언해 본다.
준비된 우리들이 목청 돋워 노래할 수 있도록,
8월이면 태극기를 흔들며 불면의 밤을 지샐 수 있도록 '안동의 노래' 한 곡 만들어 주면 어떨까!
취재.사진/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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