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0시22분 서거 향년88세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민주화운동 큰 별 지다"…정치권 애도 성명
사망원인 패혈증·급성심부전
새누리당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큰 별이자 문민정부 시대를 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가슴 깊이 애도한다"
새정치연합 "한국 민주주의의 거목으로 한국 정치사에 남을 큰 지도자였다며 온 국민과 함께 애도하며 명복을 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 차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2일(오늘) 새벽 현지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곧바로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보고를 받으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청와대는 오늘 오전 애도의 뜻을 담은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내일 오전 귀국하면 곧바로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직접 조의를 표할 것으로 전했다.
[뉴스경북 취재국/김승진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이 6년 전 세상을 떠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2일 서거하면서 한국 현대 정치사를 이끌어왔던 ‘양김(兩金)’ 시대도 완전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언론 등 시민들이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안타까워 하며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고인은 1927년 12월 20일 경남 거제군 장목면 외포리에서 김홍조 옹과 박부연 여사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중학생 시절 책상머리에 ‘미래의 대통령 김영삼’이라는 글을 써 붙여 놓고 대통령의 꿈을 키웠다는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두 전 대통령은 민주화를 위한 투쟁에서는 동지이자 사적으로 막역한 친구였지만, 대권을 건 경쟁에서는 영원한 맞수였다. YS는 지난 2009년 8월 서거 직전 병상에 있던 DJ를 찾은 자리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가장 오랜 경쟁관계이고 협력관계”라며 “세계에 유례가 없는 특수관계였다”고 표현했었다.
김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도무문(大道無門), 정직하게 나가면 문은 열립니다. 권모술수나 속임수가 잠시 통할지는 몰라도 결국은 정직이 이깁니다" (1979년 6월, 5·30 신민당 총재 재선 직후)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1979년 10월, 헌정사상 첫 의원직 제명 뒤) 등 거침없었던 어록이 들을 전하며 애도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19일 시행된 '국가장법'이 규정한 국가장(國家葬)의 대상이다.
다만 김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하려면 유족 등의 의견이 먼저 고려돼야 하고, 이후 행정자치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현직 대통령의 결정이 나와야 한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가장으로 치러지는 것으로 결정되면 우선 국가장장례위원회가 설치되며 장례 기간에 조기가 게양된다.
서울대병원은 김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0시 22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손명순 여사와 딸 혜영(63), 혜정(61), 혜숙(54)씨, 아들 은철(59), 현철(56) 씨 등 2남 3녀가 있다.
뉴스경북'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