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수학의 흐름을 연구한 가와하라 히데키(Kawahara Hideki) 일본 도쿄대 교수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1. 수학의 대한 역사적 접근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철학을 탐색하는 작업이 흥미롭다. 이런 어떤 점을 시사하는지.
처음에 교토대학의 수학부에 입학을 하게 됐다. 수학사를 공부하게 됐는데, 그것이 제 지금 학문의 근본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 저는 문학부로 전과해서, 철학과 중화사상를 다시 전공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제가 전과를 했지만 한문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문공부를 고민하다가, 제가 원래 전공한 수학에 대한 책 가운데, 한문으로 된 책, 예를 들어 수학 역사서를 가지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문으로 되어있는 수학서를 공부하면서 굉장한 흥미를 갖게 되었고, 그래서 중국 수학사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중국으로 유학해서 중국 수학사 공부하는 기회를 얻게 됐는데, 이 때 중국 전통사상까지 함께 연구하게 되었다. 40대 후반부터는 한국 전통수학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한국외대에도 유학을 했는데, 당시 박성래 교수에게서 한국 과학사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그러면서 조선 수학사, 과학사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김윤식 선생(?)의 조선수학사 번역본을 보게 된 것이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과학사 연구 중에서 수학사 연구가 적은데 잘 안되는 이유는?
이유는 근대 이후와 이전의 연구방식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인데, 근대 이전에는 수학을 하는 사람들이 철학을 함께 공부해 왔는데, 근대 이후에는 두 분야가 따로 구분되면서, 함께 공부하지 못하게 된게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과학과 문학이 대학에서 문이과로 나눠졌다는 것. 게다가 대결양상까지 띄게 되었기 때문에 더 그렇다.
3. 한국은 과학사 분야 연구가 취약한 편인데, 과학사 연구가 동아시아 철학의 보편성을 획득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을까?
일단 저는 철학사와 과학사는 하나라고 본다. 과학사는 굉장히 편리한 측면이 있다. 철학은 오히려 평가가 어렵다. 반면 과학사는 딱 떨어지는 면이 있어서 평가가 상대적으로 쉽다.
철학과 과학은 긴밀한 관계가 있고, 과학을 분석을 하게 되면 그 시대의 철학까지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과학사의 장점이다.
과학을 분석해서 사상적인 평가를 할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조선시대의 문화를 평가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학문 분야에서 보면 매우 유용하고 중요한 방법론인 셈이다.
4. 안동 포럼에 대한 평가...전망!
먼저 조선 시대의 문화라는 거대한 주제로 분석 포럼을 한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조선시대라는 큰 틀로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문이라는 것은 하나하나의 여러가지 분야의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하나하나의 기초를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모습을 나타낼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농업 하나를 예를 들면 농업이라는 것은 농사기술 뿐만이 아니라 책이라든가 역사적 시대적 흐름등을 하나하나 제대로 분석했을 때, 농업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과학기술과 철학의 연계는 끊임없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자료제공, 안동공보>
가와하라히데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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