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제9회) 전국 시인대회 ‘순우리말 글짓기 공모전’ 수상자 (왼쪽부터) 대상/김희영 시인(대한문인협), 금상/박순애, 김선목 시인, 은상/장계숙, 안복식, 서미영 시인과 단체 사진
[대한문인협회=뉴스경북/김승진 기자]
지난 9월 25일 한남대학교 서의필홀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문인들의 잔치가 있었다.
한글 창제 573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에서 개최하는 <제9회 전국 시인대회> '순우리말 글짓기 전국 공모전'이 올해로 9회째를 맞아 성대하게 치러졌다.
'전국시인대회'는 그동안 언어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라 지칭하는 시인들이 매년 주어지는 주제를 가지고 시를 짓는 행사로 만들어 가는 행사이다.
이번 대회는 (부모) 아버지, 어머니라는 주제로 열려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의 가족 愛를 찾고자 한 점이 눈에 띈 대회였다. 모든 문학인과 문학 지망생들의 언어예술의 경연장으로써 기성 시인들의 작품 감상 및 시대 변화에 따른 시의 흐름과 시문학을 꿈꾸는 이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대회로 열려 큰 관심과 주목을 받는 대회였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청소년영상예술진흥원, 대한문학세계 종합문예잡지사가 후원하여 실시한 '2016년 순우리말 글짓기대회'는 우리글의 우수성과 한글 창제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국제화 시대라는 이름으로 각종 문자가 한글과 섞여 사용되고 있고, 모바일 시대라는 이름으로 한글을 변형해서 사용하는 외계어를 양산하고 있는 현실에 우리말과 우리글을 찾아 널리 알리는 데 크게 이바지를 한 행사였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문인협회 소속의 김희영 시인이 영광의 대상을 받았으며,
박순애, 김선목 시인이 금상을 받아 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김락호 이사장이 상금과 상장, 트로피 등을 시상했다. (사진/아래)
은상에는 장계숙, 안복식, 서미영 시인이 수상하여 한국청소년영상예술진흥원 성낙원 원장이 상장과 트로피 상품 등을 시상하여 전국에서 모인 시인들의 축하를 받았다. (사진/아래)
이날 심사에서 김락호, 성낙원, 문철호, 김혜정, 주응규, 박영애, 백낙은 시인 등은 본선심사 기준에는 한자어나 외래어가 들어가지 않은 순우리말 시인가. 옛말 (고어)를 사용한 시인가. 시의 함축적인 의미나 완성도가 있는가. 철자법 및 띄어쓰기가 맞는가. 내용의 흐름이나 뜻이 어색하지 않은가 인위적이지 않은가를 중점적으로 심사했다고 밝혔다.
대상 작품 감상하기...
그림내 아버지 / 김희영
<순 우리말 글짓기 전국 공모전 대상 작품>
삶의 무게에
젊음은 굽은 허리로 빠져나가고
등골까지 파고든 아비의 무게는
사냥터에서 짓밟히고
하얀 윤슬처럼 머리카락으로 반짝거렸다.
켜켜이 쌓인 고단함마저
애오라지 술 한 뚝배기에 담아두고
한 뉘를 아버지로 살아야 하는 사내의 삶은
가살날 나뭇잎처럼
샛바람에 날리어도
밝은 웃음을 가진 그린비였고
겨울날의 다온 햇살이었다.
에움길 돌아갈까
가온길 잊을까
곰비임비 한 아이들 걱정하는 마음으로
너렁청하고 다복다복한 곳으로
이끌어 주셨다.
삶의 고단함을 느낄 때마다
다사샬 품속으로 파고들고픈
아직
가슴에 살아계시는
그림내 아버지는 겨울날의 한 줄기 빛이었다.
져서도 오직 한마음 지아비를 우러른다네.
<작품 해설>
*그림내 -내가 그리워하는 사람
*윤슬- 햇빛이나 달빛이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애오라지- 겨우, 오직
*한 뉘 - 한평생
*가살날 -가을날 (출처 : 월명사 제망매가)
*샛바람 - 동풍
*다온 - 따사롭고 은은한
*에움길- 굽은길
*가온길 - 정직하고, 바른 정 가운데
*곰비임비-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
*다사샬- 자애로운(출처: 충담사 안민가)
*너렁청 -탁 트여서 시원스럽게 넓다
*다복다복 - 풀이나 나무 따위가 여기저기 아주 탐스럽게 소복한 모양
<자료제공/대한문인협회 사무국>